유익한 줄기세포에 해가 되는 식사 습관

아니나 다를까 건강에 나쁘다고 알려진 식품들은 줄기세포에도 해가 됩니다. 이런 부류의 식품들을 멀리하면 줄기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작용하는 건강한 줄기세포들은 장기들을 건강하게 지켜줄 뿐 아니라 노화를 늦추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고지방 식단

건강에 안 좋은 포화지방이 많이 든 고지방 식단은 줄기세포에 큰 손상을 줍니다. 이런 손상은 몸 전체적으로 나타나지만 특히 뇌에 어떤 안 좋은 영향이 있는지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고지방 식단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의 신경을 재생하는 신경조직 형성 과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지방 식단을 피하면 초등학생부터 고령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인지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고지방 식단은 혈관내피 전구세포를 손상시켜서 순환계에도 피해를 줍니다. 타이완의 창궁의대 연구팀은 국소 빈혈(허혈)에 대한 몸의 방응에 고지방 식단이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쥐 실험을 통해 연구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쥐들에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공복 시 혈당이 높은 쥐들에게 고지방식을 먹였습니다. 그리고 혈중 줄기세포 수를 측정했습니다. 고지방식으로 먹이를 먹은 쥐들은 혈관내피 전구세포 수치가 41% 줄어들었습니다. 그 뒤에 이 쥐들에게 다리로 가는 혈류를 줄이는 시술을 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이런 상태가 나타나면 골수에서 줄기세포가 쏟아져 나와서 다리로 갑니다. 이렇게 이동한 줄기세포는 순환계와 죽어가는 근육의 재생을 돕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에서 고지방식을 먹은 쥐들은 혈류가 75% 감소했으며, 다리에서 새로 생기는 모세혈관이 55% 적었습니다. 줄기세포의 감소, 혈액 순환 악화, 혈관신생 감소는 모두 고지방 식단이 몸의 재생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안타깝게도 고지방 식단은 지방 조직의 지방세포를 증식시키는 지방 줄기세포는 손상시키지 않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교의 연구팀에 따르면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한 쥐들의 경우 피하 지방 줄기세포의 성장이 42%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연구에서는 고지방식을 먹으면 종양이 발달할 가능성을 높여서 정상적인 장 줄기세포에 위험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참고로 이 연구에서 사용된 지방은 포화지방으로, 줄기세포에 끼치는 악영향은 '좋은' 다가불포화 지방이 아니라 '나쁜' 포화지방으로 인한 것입니다.

 

포화지방 섭취를 피하면 순환계의 재생을 촉진하고, 인지능력을 개선하고, 줄기세포에서 지방세포나 종양 세포가 생성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고혈당 식품

당분 섭취가 몸에 해로운 이유 중에는 몸의 재생능력과 관련된 것도 있습니다. 당분 함량이 높은 식품은 재생 방어체계를 무력화합니다. 혈당을 높이는 식품들은 줄기세포 생성을 막아서 장기를 복구하는 인체의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혈관내피 전구세포, 뼈 전구세포, 심장 전구세포 등 모든 종류의 중요한 줄기세포가 손상을 입거나 소멸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줄기세포를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려면 저혈당 식단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 말은 당분이 첨가된 음료와 과자 등 설탕이 들어 있고 섬유질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어서 혈당을 치솟게 만들 수 있는 가공식품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염 식단

소금은 음식 맛을 좋게 만들지만, 염분을 지속적으로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위벽을 보호하는 점액이 제거되어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위스콘신 의대 연구원들은 쥐 실험을 통해 소금이 줄기세포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한 집단의 쥐들에게는 평범한 식단(염도 0.4%)을, 다른 집단에는 소금이 10배 더 많이 들어 있는 식단(염도 4%)을 제공했습니다. 양쪽 집단의 쥐들에게 정해진 식단에 따라 7일 동안 먹이를 먹게 한 뒤에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했습니다. 그리고 각 집단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들을 다리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긴 새로운 집단의 쥐들에게 투여해서 이 쥐들의 재생 능력을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염분이 보통 수준인 먹이를 먹은 쥐들의 줄기세포를 투여받은 쥐들은 다리의 혈액 순환이 24%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고염식을 했던 쥐들의 줄기세포는 크게 손상되어 재생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못했고, 그 줄기세포를 받은 쥐들의 혈액 순환은 6% 개선됐을 뿐이었습니다. 고염의(고염의 먹이를 먹은 쥐들의) 줄기세포는 보통(염도가 보통인 먹이를 먹은 쥐들의) 줄기세포보다 생존기간이 짧았으며, 치료를 위해 다른 쥐에 투여한 뒤에 사멸할 확률이 50% 더 높아졌습니다.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과도한 염분 섭취를 자제하라는 조언을 이미 많이 들었겠지만, 이제는 저염식을 해야 할 이유에 한 가지를(몸의 재생방어 기능을 지키기 위한 것) 더 추가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