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촉진하는 음료

적포도주

적포도주는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이롭습니다. 타이완의 타이베이 영민 총의원의 연구원들은 30대 중반의 건강한 실험 참가자 80명에게 적포도주(반 잔), 맥주(1캔), 보드카(1잔) 혹은 물 중에서 한 가지를 3주간 마시게 하고, 줄기세포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관찰했습니다. 피험자들은 실험 기간 동안 각자 공급받은 음료 외의 다른 음료(차, 과일주스, 술 종류)는 마실 수 없도록 규정됐습니다. 실험을 시작하면서 측정한 피험자들의 혈압, 줄기세포 수치, 그 밖의 신체 지표들은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3주 뒤에 실시한 혈액 검사에서 적포도주를 마신 사람들은 체내 혈관내피 전구세포 수치가 2배로 증가했습니다. 맥주, 보드카, 물을 마신 사람들에게서는 그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혈액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적포도주(레스베라트롤 성분)에 노출시키자 줄기세포의 이동성, 혈관 생성 능력, 생존력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더 나아가 적포도주를 마신 사람들은 심혈관계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혈관 확장 능력이 35% 개선됐습니다. 또 건강을 조절하는 가장 기본적인 신호 중 하나인 혈중 산화질소 함량도 50%나 증가했습니다. 산화질소는 혈관의 확장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혈관신생을 촉진해 몸의 치유를 돕고 신호를 보내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적포도주는 많이 마실수록 몸에 더 이롭지는 않습니다. 관련 연구들은 하루에 한두 잔 정도까지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더 많이 마시면 이로운 효능이 감소한다고 보고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줄기세포가 손상되고 장기를 재생하는 능력이 저해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섭취할 때 대부분의 식품이 그렇듯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네그리 연구소 연구원들은 적포도주에 관한 연구와 심혈관 질환에 적포도주가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13가지를 분석했습니다. 이 분석에는 총 20만 9,418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는데, 분석 결과 적포도주를 마시면 죽상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전체적으로 32%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차

녹차의 효능은 관련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으며, 그중 하나가 몸의 재생 기능을 활성화하는 능력입니다. 한 연구에서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녹차의 이런 효능을 조사했습니다. 흡연은 혈관 벽을 화학적으로 태워서 죽상동맥경화증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흡연은 줄기세포에도 피해를 주고 혈중 줄기세포 수를 줄입니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혈중 줄기세포 수가 60% 적은데, 이 사실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보태집니다.

 

한국의 전남대학교와 일본의 나고야 의과대학원의 연구원들은 녹차가 흡연자들의 줄기세포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이들은 6년간 담배를 피운 20대 후반의 남성 20명을 모집해서 2주 동안 매일 녹차 4잔씩, 총 56잔을 마시게 했습니다. 실험 전과 후에 각각 피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서 몸을 순환하는 혈액 속의 혈관내피 전구세포의 수를 조사했습니다. 실험 결과 2주 동안 녹차를 마신 뒤에는 혈중 줄기세포 수가 43% 증가했습니다.

 

피험자들은 혈관의 건강 상태도 좋아져서 혈관 확장 반응이 29% 향상됐습니다. 한편 다른 실험들에서는 녹차와 녹차에 든 카테킨이 뇌, 근육, 뼈, 신경의 재생을 촉진하고 상처 치유를 돕는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녹차가 전신의 재생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이런 연구 결과들은 녹차를 마셔야 할 이유를 하나 더 보탭니다.

 

홍차

홍차는 발효된 상태이며 녹차보다 폴리페놀의 양이 적기 때문에 한때는 건강에 이로운 효능이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라퀼라대학교 연구원들은 홍차에 줄기세포를 동원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런 효과를 밝히기 위해서 이들은 병의 상태가 경미해서 치료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는 50대의 고혈압 환자들 19명을 피험자로 모집했습니다. 연구원들은 피험자들에게 일주일 동안 하루에 2번씩 홍차나 플라세보 음료를 마시게 했는데, 우유나 설탕, 다른 첨가 물질을 전혀 넣지 말고 마시도록 지시했습니다. 실험 전후에 피험자들의 혈중 혈관내피 전구세포의 수를 측정한 결과, 홍차를 일주일 동안 마신 사람들은 혈관내피 전구세포 수가 56% 증가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혈관 확장 능력이 더 좋아져서 혈관의 건강도 개선됐습니다. 지방질 음식을 섭취했을 때의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혈액 순환을 보호하는 효능이 홍차에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원들은 고지방 생크림을 먹은 뒤에 홍차를 마시도록 피험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생크림을 섭취하면 체내의 혈액 순환이 놀라울 정도로 빨리 악화됐습니다. 홍차를 안 마셨을 경우, 생크림을 먹은 지 2시간이 채 안 지나서 혈관 확장이 15%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홍차를 마신 경우에는 혈관 확장 능력이 그대로 보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