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겐산 햠량이 높은 식품

클로로겐산은 커피에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고, 그 외에 홍차, 블루베리, 복숭아, 자두, 건자두, 가지, 죽순에도 들어 있는 강력한 생리활성물질입니다. 클로로겐산에는 염증을 방지하고, 혈관신생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습니다. 게다가 줄기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중국 난창대학교 연구원들은 클로로겐산이 조직의 치료와 재생에 관여하는 중간엽 줄기세포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실험 결과 클로로겐산에 노출됐던 줄기세포들은 스트레스를 더 잘 이겨냈으며 생존율이 2배로 높아져서 체내 조직의 건강을 유지하는 기능을 더 잘 수행하게 됐습니다.

 

블랙 라즈베리(검은나무딸기)

블랙 라즈베리의 짙은 색깔과 시큼한 맛은 엘라그산, 엘라기탄닌, 안토시아닌, 퀘르세틴 같은 강력한 생리활성물질이 많이 들어 있음을 증명합니다. 실제로 블랙 라즈베리로 만든 건강 보조제가 대장암이나 당뇨병 전증(prediabetes)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임상적으로 증명됐습니다. 블랙 라즈베리의 엘라그산은 줄기세포를 활성화합니다. 서울에 있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연구원들은 대사증후군을 앓는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블랙 라즈베리의 효능을 연구했습니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고혈단, 고혈압, 높은 트리글리세라이드(중성지방), 낮은 HDL(좋은 콜레스테롤) 같은 위험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병으로,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연구원들은 실험을 시작하면서 혈액 검사를 실시해서 혈중 줄기세포 수를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12주 동안 블랙 라즈베리 가루 또는 플라세보(속임약)를 먹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블랙 라즈베리 가루를 먹은 환자들은 혈중 혈관내피 전구세포가 30% 증가한 데 비해, 플라세보를 먹은 환자들은 대사증후군으로 인해 줄기세포 수가 오히려 35% 감소했습니다. 12주 동안 블랙 라즈베리 가루를 먹은 사람들은 혈관 경직도도 낮아져서, 블랙 라즈베리에 혈관의 건강을 지키고 몸에 이로운 줄기세포의 수를 늘리는 효능이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잎셀러리

중국셀러리(Chinese celery)라고도 불리는 잎셀러리는 서양 셀러리보다 줄기가 얇고 향이 강합니다. 중국 요리 재료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중국 식당에서 볶음요리를 시킨 적이 있다면 그 안에 든 재료로 아마 먹어봤을 것입니다. 잎셀러리는 잎, 줄기, 씨를 모두 먹을 수 있으며, NBP(3-n-butylphthalide)를 포함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리활성물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NBP는 뇌졸중 환자들의 신경 보호 치료에 사용 가능한 의약품으로 2002년에 중국에서 공식 승인을 얻기도 했습니다. 셀러리씨 추출물이 함유된 건강 보조제의 성분이기도 한 NBP는 뇌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뇌의 염증을 줄이고, 신경을 만들고, 뇌졸중에 따른 뇌 손상을 줄입니다.

 

중국 쑤저우대학교 연구원들은 뇌졸중 환자들의 회복에 NBP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들은 혈전으로 혈액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뇌의 일부가 괴사 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이 발병한 환자 170명을 실험 대상으로 모집했습니다. 실험에서 피험자 중 일부는 NBP를 복용했고, 일부는 통상적인 치료만 받았습니다. 연구원들은 치료 후 7일, 14일, 30일이 경과했을 때 대상자들의 혈액을 뽑아 분석했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한 직후에는 몸을 재생하는 건강방어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모든 환자들의 줄기세포 수가 증가했지만, 통상적인 치료만 받은 환자들의 경우 7일이 지난 뒤부터는 줄기세포 수가 감소했습니다. 반면 NBP를 복용한 환자들은 몸을 순환하는 혈액 내 줄기세포 수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30일이 경과했을 때 NBP를 복용한 환자들은 줄기세포 수가 통상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비해 75% 상승했습니다. 뇌 CT 촬영 결과 NBP를 복용한 환자들은 뇌졸중 발생 부위에 유입되는 혈액량도 늘어났는데, 그런 상태는 뇌의 손상 부위에 줄기세포가 더 많아진 결과를 통해서도 설명됩니다.

 

비록 식품이 아니라 의약품 형태로 제조된 NBP를 통해 얻은 결과이기는 해도, 이 연구를 통해 잎셀러리에 든 생리활성물질에는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증상이 생긴 뒤 장기를 재생하고 치료하는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