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초크베리(검은 아로니아)
블랙 초크베리(Black Chokeberry)는 블루베리 정도의 크기에 짙은 색깔을 띠며, 북미와 유럽에서 자라는 아로니아 멜라노카르파라는 내한성 관목의 열매입니다. 아로니아라고도 불리는 이 열매는 과거에는 동유럽에서 잼이나 주스를 만드는 데 주로 쓰였지만, 건강에 좋은 과실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 과학자들은 건강한 젊은이들의 혈관내피 전구세포를 조사해서 블랙 초크베리 추출물을 섭취한 사람의 줄기세포가 스트레스에 더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뿐 아니라 블랙 초크베리는 줄기세포들이 혈관으로 이동해서 혈관 재생에 참여하는 능력을 높였습니다.
쌀겨
벼에서 막 추수한 쌀의 낱알은 단단한 껍질인 겨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비타민이 가득한 겨는 먹을 수 있는 재료임에도 대개 정미 과정에서 탈거됩니다. 겨에는 베타글루칸과 폴리페놀 페룰산(polyphenol ferulic acid)등 건강에 이로운 생리활성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쌀겨는 식이섬유의 훌륭한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세비야대학교와 레리다대학교, 독일의 자를란트대학교와 라이프치히대학교 연구원들은 쌀겨에 든 페룰산이 혈관내피 전구세포의 활동성과 생존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이들은 건강한 5명의 지원자들에게 쌀겨에서 추출한 페룰산을 15일간 먹게 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실험 전과 후에 각각 피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서 혈액 속의 줄기세포를 분리한 뒤에 페트리 접시에서 배양했습니다. 그다음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세포에 손상을 주는 과산화수소에 이 줄기세포들을 노출시켰습니다.
쌀겨 추출물 섭취 전의 줄기세포들은 과산화수소에 노출됐을 때에는 아포토시스(apotosis)라고 불리는 세포사멸 과정을 통해 세포들이 죽는 비율이 정상보다 4.7배 높았습니다. 그러나 쌀겨 추출물 섭취 이후의 줄기세포들은 이 생화학적인 스트레스를 완전히 이겨내고 정상적으로 생존했습니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플라크가 생겨서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혈관 질환이 생기기 쉽습니다. 과학자들은 고지방 식단을 유지하던 실험쥐들의 먹이에 쌀겨를 추가한 결과 죽상동맥경화증의 발생률이 줄어들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줄기세포가 혈관벽 손상을 방지해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플라크의 생성을 2.6배 줄이는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쌀겨가 줄기세포를 보호해서 고지방 식단에 따른 혈관 손상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미와 관련해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벼 경작지 중에는 비소 함량이 높은 곳이 있습니다. 현미에는 바깥에 노출된 껍질 부분이 많다 보니 백미보다 비소가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컨슈머 리포트」의 연구에 따르면 먹기에 가장 안전한 현미는 캘리포니아, 인도, 파키스탄에서 경작된 것으로, 비소 함량이 다른 곳에서 경작된 현미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강황
강황은 생강과의 뿌리작물로 동남아시아 요리에 많이 쓰입니다. 생으로 먹지만 말려서 만든 밝은 오렌지색 가루를 향신료나 전통 약재로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강황에 든 생리활성물질은 커큐민(curcumin)으로, 항염증, 항산화, 혈관신생 억제, 재생 촉진 기능이 있습니다. 중국 쑤저우 대학교에서는 당뇨가 있어서 다리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당뇨병에서 흔히 관찰되듯이 이 쥐들은 혈관내피 전구세포의 수가 정상 쥐들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이 쥐들에게 강황 가루를 올리브오일에 섞어서 2주 동안 먹였는데, 강황을 먹은 쥐들의 혈관내피 전구세포는 2배로 증가하거나 아니면 당뇨가 없는 쥐들에서 관찰되는 정상 수치로 돌아갔습니다. 다리에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도 극적으로 개선되어서, 커큐민을 먹은 뒤로는 8배나 좋아졌습니다. 강황은 많은 요리의 재료로 쓰이므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강황 요리를 식단에 넣어 규칙적으로 먹으면 좋을 것입니다.
'건강과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로로겐산 햠량이 높은 식품 (1) | 2024.04.08 |
---|---|
레스베라트롤과 제아잔틴 (3) | 2024.04.07 |
줄기세포를 강화하는 식품 (0) | 2024.04.05 |
혈관내피 전구세포와 플라바놀 (0) | 2024.04.04 |
우르솔산과 퀘르세틴 (0) | 2024.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