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음식이 혈관신생을 촉진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혈액 순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 증거들로 아주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혈관신생촉진 식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리
보리는 수프, 스튜, 맥주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곡식입니다. 보리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줍니다. 보리에 들어 있는 생리활성물질은 베타-D-글루칸(beta-D-glucan)으로, 혈관신생을 활성화하고 산소가 부족한 기관들에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킵니다. 이탈리아 피사에 있는 산타나대학교(Scuola Superiore Sant'Anna) 생명과학연구소의 연구원들은 보리가 사람의 혈관 세포 배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와 심장발작을 겪은 쥐의 심장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연구원들은 보리의 베타-D-글루칸이 다량 포함된 파스타를 만들어 쥐에게 먹였습니다. 보리의 베타글루칸을 먹은 쥐들은 먹지 않은 쥐들에 비해 심장발작 이후 생존할 확률이 2배 더 높았습니다. 보리의 베타글루칸이 심장의 혈관신생을 증가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로 생긴 혈관으로 혈액이 공급되면서 심장을 보호하고, 심장발작에 따른 손상을 줄인 것입니다. 연구원들은 쥐가 마시는 물에 보리의 베타글루칸을 첨가하면 파스타를 먹였을 때와 비슷한 심장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씨앗류
아마씨, 해바라기씨, 참깨, 호박씨, 치아씨 같은 씨앗류는 리그난(lignan)이라는 생리활성물질이 포함된 영양가 있는 간식입니다. SDG(secoisolariciresinol diglucoside, 세코아올리치놀 디글루코사이드)라는 식물 성분에 주로 들어 있는 리그난은 심장발작 이후 혈관신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네티컷대학교 보건센터의 분자 심장학 및 혈관신생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실험쥐들에게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먹이고 실험을 위해 심장 발작을 유발했습니다. 그리고 그 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쪽 집단에는 SDG가 든 음식을 먹였습니다. 그 결과 씨앗 생리활성물질을 먹은 쥐들은 먹지 않은 쥐들에 비해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가 2배 증가했으며, 심장에 새로운 혈관이 33% 더 생겼고, 피를 내보내는 심장의 효율이 22% 더 높아졌으며, 심장발작으로 손상된 조직의 크기도 20% 더 적었습니다. SDG가 들어 있는 씨앗은 그 밖의 효력도 있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장 마이크로바이옴에 영양을 공급하는 유익한 작용을 해서 심장과 몸 전체적인 건강에 더더욱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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