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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음식

DNA 손상의 위험

by 깨알정보박사 2024. 3. 15.

애석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DNA에게는 아주 위험한 곳입니다. 많은 외부적인 요소는 소스코드를 파괴하고 손상시킬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많은 위험 요인들이 산업에 의해 발생하지만, 사람이 만들지 않은 위험 요인들도 있다.

 

태양 자외선의 위험

DNA에 가장 해로운 요소 중 하나는 태양 자외선입니다. 외출할 때 잊지 않고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가?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을 경우 피부를 관통할 수 있는 해로운 태양 자외선이 DNA에 매 시간마다 10만 개의 병변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해변에 누워 햇볕을 쬐고 나면, 실내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DNA를 향한 공격은 중단되지 않습니다. 예일대학교 연구원들은 태양에 노출된 이후에도 피해가 계속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피부가 짙어지게 만들고 자외선을 흡수하는 멜라닌 색소는 흡수한 에너지를 화학자극(chemiexcitation)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통해 저장합니다. 햇빛이 있는 곳에서 벗어나서 실내에서 몸을 식히는 중에도 억제됐던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최소 3시간 이상 피부 세포에서 DNA 변이를 일으키는 상태가 지속됩니다.

 

자각하기 힘든 자외선의 위험

해변에서의 일광욕은 이렇듯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DNA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자동차 앞 유리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태양빛을 받으며 차를 탔던 적이 있다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자외선이 당신의 DNA를 손상시켰던 것입니다. 그보다도 더 인식하기 힘든 경우는 비행기에 타 있는 순간입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가? 지금껏 안 발랐다면, 이제부터는 바르는 게 좋을 것입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원들이 2015년에 「JAMA피부과학 JAMA Dermat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3,000피트 상공에서 1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조종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노출됐던 항공기 조종사들은 태닝샵에서 20분 동안 시술을 받은 것과 동일한 양의 자외선에 노출됐습니다. 반직관적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구름 낀 날씨는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구름은 자외선을 위에서 항공기 쪽으로 반사시키기 때문에 비행기에 탑승한 조종사와 승객들의 DNA손상과 흑색종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라돈

위험 요인은 햇빛뿐만이 아닙니다. 땅에서는 유해한 방사선이 방사됩니다. 바로 지하실 틈으로 집에 스며드는 무취의 천연가스 라돈 같은 물질을 통해서입니다. 대지의 위치에 따라 방출되는 라돈의 양이 다르긴 하지만, 라돈은 DNA를 손상시키는 눈에 안 보이는 가택 침입자입니다. 실제로 라돈은 비흡연자들이 폐암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흡연 자체도 물론 대단히 해롭지만, 집에서 노출되는 라돈 때문에 담배로 인한 폐암 발생 확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담배연기

담배 연기는 그 자체로도 DNA에 큰 해를 끼칩니다. 담배 연기와 함께 체내에 흡입되는 화학물질은 약 4,000가지인데, 그중 70가지는 벤젠, 비소, 포름알데히드 같은 발암물질입니다. 이런 화학물질을 들이마신다고 기분이 전환되거나 마음이 진정되는 건 전혀 아닙니다. 담배는 몸 전체적으로 염증을 유발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친구, 가족, 직장동료, 반려동물의 DNA에 흡연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해로운 영향이 전달됩니다.

 

그 외 화학물질

세탁용제가 방출되는 카펫, 새 자동차, 매니큐어 리무버, 샴푸, 페인트 같은 일반적인 소비재에 든 화학물질도 DNA를 손상시킵니다. 또 주유소에서 주유를 할 때 벤젠이 들어 있는 가스를 들이마시게 되는데, 벤젠도 DNA에 손상을 줍니다. 그러니 주유소에 있을 때는 되도록 바람을 등지고 서 있는 것이 좋습니다.

 

독성물질의 영향은 자손에게 대물림되는가?

DNA를 손상시키는 이런 독성 물질의 영향이 자손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버지의 정자에 들어있는 DNA는 비스테놀 A(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됨), 디에틸프탈레이트(야광 막대를 만드는 데 사용됨), 카드뮨(도자기 유약과 담배에서 나옴) 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노출되면서 후성적 메커니즘에 의해 정자의 유전자가 바뀔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변화는 자손들에게 대물림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한 여성이 벤젠(석유의 성분), 퍼클로로에틸렌(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됨), 담배 같은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태아의 DNA에 흔적을 남깁니다. 이것은 평생 동안 아이의 몸에 남습니다.

 

DNA가 손상되면 병이 들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DNA는 최대한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지령을 수행합니다. 이런 숙명적인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DNA에는 해로운 노출에 맞서 싸울 방어체계가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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