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보호

DNA는 나선형 계단 모양으로 꼬여 있으며(이중 나선구조라고 불립니다.) 세포 안에 들어갈 정도로 아주 작은 각 개인의 유전자 청사진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 계단 모양의 구조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들로 구성됩니다. 이는 생명을 유지하고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우리 몸이 의존하는 모든 측면의 소스코드(컴퓨터 프로그램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기술한 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DNA는 손상되기가 쉬우며, 평생 동안 맹렬한 공격의 표적이 됩니다.

 

DNA 오류

DNA는 자연발생적인 피해 1만 가지 이상에 하루도 빠짐없이 노출되고도 버텨냅니다. 발생하는 오류들 중 일부는 수조 개의 세포들이 날마다 쉴 새 없이 일하고 복제되면서 으레 생길 수밖에 없는 자연적인 손상입니다. 또 염증이 생기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생기는 오류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숨 쉬는 공기와 먹는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오거나, 생활 소비재를 비롯한 여러 출처에서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유해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오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떤 까닭으로 발생하든, 모든 오류는 DNA의 정상 기능을 방해하고 건강을 사정없이 파괴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DNA를 해치는 맹공격에 날마다 시달리는데 어째서 우리가 더 자주 병이 들거나, 돌연변이가 되거나, 치명적인 암에 걸리지 않을까 궁금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DNA에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방어하고 보호하는 능력이 있어서 숱한 피해를 입어도 몸의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DNA와 유전

DNA와 관련해서 우리가 주로 듣는 내용은 혈통에 관한 것이지만, 암을 비롯한 많은 질병에 걸릴 유전적 위험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전학적 스크리닝(genetic screening)과 관련한 중요한 기술적 발전도 있습니다. 근래에는 개인 맞춤형 의료의 장이 마련되면서 암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유전자 검사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또 DNA에 관한 가장 놀라운 사실은 건강방어체계의 일원으로 몸의 건강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DNA가 손상되면

어떤 이유에서든 DNA가 손상되면, 유전적인 지령을 따르는 방식에 오류가 발생합니다. 돌연변이 유전자가 대물림되면 심각한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DNA가 마모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어디에서 살고, 무엇을 먹고, 어떤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지)은 DNA를 돕거나 아니면 해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DNA를 보호해야 합니다. DNA가 와해되거나 변이를 일으키면 건강이 위태로워집니다.

 

DNA 보호 메커니즘

DNA에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별도의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인간의 세포에는 DNA의 구조적인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는지를 끊임없이 모니터 하는 강력한 복구 과전이 진화적으로 갖춰졌습니다. 구조에 비정상적인 부분이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복구팀이 DNA에 의해 부호화된 동일한 정보 여러 가지를 검토합니다. 세포에 있는 분자 가위가 DNA에서 손상된 부분을 잘라내고, 올바른 구조와 배열로 바꿉니다. 이런 과정은 DNA가 스스로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기형을 대부분 방지합니다.

 

후성적 변화

DNA 방어 체계가 작동하는 또 다른 방식은 후성적 변화(epigenetic change)라고 불리는 반응을 통해서입니다. 후성적 변화는 DNA가 환경이나 다이어트 같은 특정 생활양식에 노출되었을 때 건강한 유전자를 증식하고 손상된 유전자를 차단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런 과정은 상황에 따라서 특정 유전자가 더 많아지거나 더 적어지도록 만듭니다.

 

텔로미어

텔로미어(telomere, 말단소립, 말단소체라고도 불림)도 DNA를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텔로미어는 신발 끈 양쪽 끝을 덮어 감싼 꼭지처럼 염색체의 양단에 위치합니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면서 DNA가 낡아 못쓰게 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밤에 숙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등의 건강한 활동으로 텔로미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음식은 이런 DNA 보호체계의 힘을 최적화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건강을 증진하는 후성적 변화를 유도하고, 텔로미어를 보호하고 강화함으로써 DNA의 복구 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 유전자 편집, 유전자 치료법의 발전에 힘입어 식단이 DNA 건강방어체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