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주위세포와 혈관신생 체계

새롭게 형성된 혈관은 너무 약해서 혼자 힘으로는 혈류를 지탱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혈관주위세포(pericyte)의 도움을 받으며 발달합니다.

 

혈관주위세포

혈관주위세포는 몇 가지 방식으로 혈관의 발달을 돕습니다. 우선 튜브 양말(뒤꿈치가 따로 없는 신축성이 강한 양말)로 발목을 감싸듯 혈관주위세포가 내피의 관 주위를 감쌉니다. 그와 동시에 혈관주위세포는 혈관신생을 늦춰서 혈관이 심각하게 과잉 생성되지 않도록 방지합니다. 현관주위세포들은 모양 변형이 가능합니다. 일단 새로운 혈관에 자리를 잡으면, 촉수처럼 생긴 팔로 내피세포를 감싸 안습니다. 혈관주위세포 1개는 한 번에 최대 20개의 세포를 관장하며, 화학 신호를 방출해서 혈관신생 과정에서의 광분한 활동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새로운 혈관들과 생존인자

일단 새로운 혈관들이 자라나고 안정화되면 혈액 순환이 시작됩니다. 새로 흘러든 산소는 성장인자 스위치를 서서히 줄여서 정지시킵니다. 동시에 자연적인 혈관신생 억제제가 해당 부위에서 방출되어 새로운 혈관이 더 이상 자라나지 못하게 억제합니다. 새로운 혈관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혈관을 감싼 내피세포들은 생존인자(survival factor)라고 불리는 단백질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서 혈관신생이 일어나는 곳 주위에 있는 세포들이 치유되도록 돕습니다. 방어 능력이 있는 이 새로운 혈관들은 제대로 형성될 경우 평생 유지되면서 피부를 비롯한 몸의 여러 기관들을 보호합니다.

 

 

혈관신생 체계

혈관신생 체계는 몸의 기관들이 건강하게 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더 많이 필요한 시기와 장소를 지속적으로 감지합니다. 혈관은 뛰어난 건축가 같은 안목으로, 운동 후에 혈관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감지합니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혈액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혈관을 정리할 필요는 없는지 여부도 지속적으로 살핍니다. 건강한 혈관신생 체계는 혈관이 너무 많거나 부족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균형과 분포를 유지하는 임무를 하루 24시간 끊임없이 수행합니다.

 

혈관신생 체계는 밝기를 조절하는 조광 스위치 같아서 혈관을 증식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강도를 높입니다. 낮춰야 할 때는 몸 안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내생적인 억제제가 그 과정을 진압합니다. 자극하고 억제하는 이런 작용은 근육, 혈액, 심장, 뇌, 모유, 정액을 포함해 체내 모든 곳에서 나타납니다.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면 혈관신생을 조절하는 체계가 완벽해야 합니다. 하지만 평생에 걸쳐서 많은 요인들이 이런 방어 체계를 무력화시킵니다. 과도한 혈관신생으로 병든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아니면 혈관신생이 부족해서 조직의 손실과 사멸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후의 포스팅에서는 혈관신생 방어 능력을 높여서 병에 대한 몸의 저항성을 키우는 식품들에 관해서도 알아볼 것입니다. 그에 앞서 몸에서 자라는 미세한 암에 관해 살펴보면서, 이런 방어체계가 어떤 식으로 붕괴되는지, 그에 따라 어떤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지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래야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먹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